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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불시착한 어린왕자' 감천마을 인기 더하네

어린왕자·사막여우 조형물, 이곳 이색 풍광과 어우러져 포토스폿으로 인기 만점

 

 -국제신문 민건테 기자 fastmkt@kookje.co.kr  2014-01-05 20:25  본지 9면

▲ 5일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이 마을의 명물로 떠오른 '어린 왕자와 사막여우'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. 전민철 프리랜서 jmc@kookje.co.kr

 

- 차례 되려면 긴줄 감수해야

지난 4일 오후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은 주말을 맞아 이곳의 이색적인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. 지난해 방문객이 30만 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부산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이 곳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. 그 중에서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유난히 높은 '핫 스폿'이 눈길을 잡았다. 바로 '어린 왕자와 사막여우' 조형물 앞이다.

설치미술가이자 조각가인 나인주 작가가 풍광이 좋은 감천문화마을 큰길가에 지난해 9월 설치한 이 조형물은 주말이면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오랫동안 줄을 서야 할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. 적지 않은 방문객들이 기다리다가 미처 사진을 찍지 못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릴 정도다.

예술작품이 즐비한 감천문화마을에서 '어린 왕자와 사막여우' 조형물의 인기가 높아지는 배경으로는 빼어난 풍경이 꼽힌다. 서울에서 온 강지나(31) 씨는 "감천문화마을에서 찍은 사진 중에 이 곳에서 찍은 것이 가장 느낌이 좋다"면서 "마치 외국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"라고 말했다.

위치도 위치지만 정감 어린 캐릭터도 인기 비결이다. 이준호(31·경남 창원시) 씨는 "어린 왕자와 사막여우가 워낙 익숙하고 정이 가는 캐릭터여서 발길을 멈추게 됐다"며 "마을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"고 칭찬했다. 이 조형물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것은 이 때문이다. 생텍쥐베리의 유명한 작품 '어린 왕자'가 주는 효과인 셈이다.

 

 

작품에 이야기를 입힌 '스토리텔링'이 적용된 점도 큰 인기 비결이다. 이 조형물은 감천문화마을에 불시착한 어린 왕자가 친구인 사막여우와 나란히 마을을 구경하는 모습이다. 나 작가는 "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 마을의 작은 집들과 어린왕자, 사막여우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"면서 "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동화 내용이 감천마을과 어우러지면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 같다"고 설명했다.

이 조형물이 많은 사랑을 받자 사하구는 제2, 제3의 어린 왕자와 사막여우 탄생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계획을 세웠다. 사하구 관계자는 "감천문화마을이 이야기로 넘치는 곳이 되도록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겠다"고 말했다. 

 

 

http://www.kookje.co.kr/news2011/asp/newsbody.asp?code=0300&key=20140106.2200920243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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